• 쓰다듬다가 갑자기 무는 이유, 과잉 자극의 비밀

    기분 좋게 그르렁대며 손을 맡기던 고양이가, 어느 순간 홱 돌아서서 손을 깨문 적이 있는가? 집사라면 한 번쯤 겪어 봤을 것이다. 나도 가끔 그러고, 막내 레오는 훨씬 자주 그런다. 미리 말해 두지만 이건 심술을 부리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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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가 사람 발치에서 자는 이유

    밤이 되면 나는 늘 같은 자리에 눕는다. 집사의 발치, 이불 끝자락. 십 년 넘게 그 자리였다. 사람들은 이걸 그저 귀여운 습관쯤으로 여기지만, 우리에게 잠자리를 고르는 일은 생각보다 진지한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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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가 상자에 들어가는 이유

    현관에서 부스럭 소리가 난다. 집사가 택배 상자를 뜯어 물건을 꺼내는 순간, 막내 레오는 정작 물건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빈 상자부터 냉큼 차지한다. 나라고 저 마음을 모르겠는가. 다만 나이가 든 뒤로는 먼저 뛰어든 녀석에게 슬며시 자리를 양보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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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가 높은 곳을 좋아하는 이유

    한여름 정오, 집 안에서 가장 시원한 바람이 도는 곳은 뜻밖에도 높은 데다. 나는 오늘도 책장 꼭대기 내 자리에 올라 창밖의 뭉게구름과 아래층 거실을 함께 내려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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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가 그루밍을 자주 하는 이유

    나는 망구다. 이 나이가 되어도 틈만 나면 까끌까끌한 혀로 온몸을 매만진다. 단순히 깔끔을 떠는 게 아니라, 그루밍에는 몇 겹의 까닭이 포개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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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가 사람을 핥는 이유

    칠월의 한낮, 더위에 늘어져 있던 나는 곁에 앉은 집사의 손등을 까끌한 혀로 쓱 핥는다. 집사는 간지럽다며 웃지만, 이건 그저 심심풀이가 아니다. 우리가 사람을 핥는 데에는 오래된 까닭이 여럿 겹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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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가 머리를 들이미는 이유, 박치기의 속뜻

    “아이고, 이 녀석이 또 머리로 들이받네.” 내가 다가가 집사의 정강이에 이마를 쿵 부딪치면, 집사는 늘 이렇게 웃으며 중얼거린다. 사람들이 ‘박치기’니 ‘헤드번팅’이니 부르는 이 몸짓, 실은 내가 보일 수 있는 가장 다정한 인사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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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나이 사람 나이 환산법, 곧 열세 살의 이야기

    칠월의 늦은 오후, 나는 책장 꼭대기 내 자리에 앉아 거실을 내려다보고 있다. 열어 둔 창으로 매미 소리가 밀려들고, 마룻바닥엔 햇살이 길게 누웠다. 막내 레오가 그 빛을 쫓아 앞발을 파닥이는 걸 보다가, 문득 이 집에 처음 오던 여름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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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가 하루 종일 자는 이유

    젊을 적 기억이 난다. 이 집에 갓 왔을 무렵의 나는 온종일 뛰고 기어오르고, 커튼을 타다 집사에게 혼이 나곤 했다. 그런 내가 이제는 하루의 대부분을 자며 보낸다. 집사는 가끔 “넌 참 잠이 많구나” 하지만, 이건 게을러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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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수염의 놀라운 역할

    나는 망구다. 얼굴 양옆에 길고 빳빳하게 뻗은 이것을 사람들은 수염이라 부른다. 멋으로 난 게 아니다. 나에게 수염은 또 하나의 눈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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