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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케이크에 시큰둥한 이유, 단맛을 못 느낀다
집사가 조각 케이크를 앞에 두고 눈을 반짝인다. 포크가 오가고 입가에 크림이 묻는데, 정작 나는 곁에서 하품만 한다. 내가 도도해서가 아니다. 나는 애초에 단맛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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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로 읽는 고양이의 감정 신호
한여름 밤, 열어 둔 창으로 미지근한 바람이 든다. 나는 거실 한복판에 앉아 꼬리 끝을 느릿느릿 흔든다. 우리 고양이는 표정이 크게 변하지 않는 동물이라, 사람은 종종 우리 기분을 놓친다. 그럴 땐 꼬리를 보면 된다. 얼굴은 감춰도 꼬리는 좀처럼 거짓말을 못 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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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눈 깜빡임, 고양이가 보내는 신뢰의 신호
칠월의 오후는 길고 나른하다. 창으로 든 햇살이 마룻바닥에 네모나게 고이고, 나는 그 온기 위에 배를 깔고 엎드려 집사를 바라본다. 눈이 마주친다. 나는 서두르지 않고 눈을 스르르 감았다가 다시 뜬다. 이 느린 깜빡임 하나에 말로 다 못 할 뜻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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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 온 집을 내달리는 우다다의 비밀
새벽 네 시. 쿵, 다다다다, 쿵. 막내 레오가 또 시작이다. 복도 끝에서 거실까지, 커튼을 타고, 소파를 밟고. 집사는 이불 속에서 신음하고, 나는 한쪽 눈만 슬쩍 뜨고 도로 감는다. 젊을 적엔 나도 저랬으니 뭐라 할 처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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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발로 꾹꾹, 그 다정한 손길에 담긴 뜻
나는 망구다. 올해로 곧 열세 살, 사람으로 치면 예순여덟쯤 되는 나이다. 얼굴 한쪽에 카레라도 잘못 묻은 듯한 주황 얼룩을 달고 산다. 요즘 막내 레오가 밤마다 담요를 앞발로 꾹꾹 누르는 걸 보고 있자니, 나도 젊었을 적 그러던 게 떠올라 한마디 적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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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골골거리는 건 그냥 기분 좋아서가 아니다, 망구의 골골송 이야기
나는 망구다. 13년을 살았으니 골골송에 대해선 내가 좀 안다. 집사는 내가 “그르르르” 하면 무조건 기분이 좋은 줄 안다. 절반만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