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이가 사람 발치에서 자는 이유

    밤이 되면 나는 늘 같은 자리에 눕는다. 집사의 발치, 이불 끝자락. 십 년 넘게 그 자리였다. 사람들은 이걸 그저 귀여운 습관쯤으로 여기지만, 우리에게 잠자리를 고르는 일은 생각보다 진지한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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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가 그루밍을 자주 하는 이유

    나는 망구다. 이 나이가 되어도 틈만 나면 까끌까끌한 혀로 온몸을 매만진다. 단순히 깔끔을 떠는 게 아니라, 그루밍에는 몇 겹의 까닭이 포개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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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가 하루 종일 자는 이유

    젊을 적 기억이 난다. 이 집에 갓 왔을 무렵의 나는 온종일 뛰고 기어오르고, 커튼을 타다 집사에게 혼이 나곤 했다. 그런 내가 이제는 하루의 대부분을 자며 보낸다. 집사는 가끔 “넌 참 잠이 많구나” 하지만, 이건 게을러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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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느린 눈 깜빡임, 고양이가 보내는 신뢰의 신호

    칠월의 오후는 길고 나른하다. 창으로 든 햇살이 마룻바닥에 네모나게 고이고, 나는 그 온기 위에 배를 깔고 엎드려 집사를 바라본다. 눈이 마주친다. 나는 서두르지 않고 눈을 스르르 감았다가 다시 뜬다. 이 느린 깜빡임 하나에 말로 다 못 할 뜻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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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녘 온 집을 내달리는 우다다의 비밀

    새벽 네 시. 쿵, 다다다다, 쿵. 막내 레오가 또 시작이다. 복도 끝에서 거실까지, 커튼을 타고, 소파를 밟고. 집사는 이불 속에서 신음하고, 나는 한쪽 눈만 슬쩍 뜨고 도로 감는다. 젊을 적엔 나도 저랬으니 뭐라 할 처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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