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중성화 수술 시기와 장단점

망구

작년 가을, 수술을 마치고 돌아온 레오는 넥카라를 쓴 채 문틀에 쿵, 소파 다리에 쿵 부딪히며 걸어 다녔다. 그 시무룩한 꼴을 보면서도 나는 웃지 않았다. 오래전에 같은 옷을 입어본 몸이니까.

중성화란 무엇인가

수컷은 고환을, 암컷은 난소와 자궁을 제거해 번식 능력을 없애는 수술이다. 동물병원에서 흔히 하는 시술이고 회복도 대개 빠른 편이다.

수컷 쪽은 배를 열지 않아 회복이 더 빠르고, 암컷 쪽은 복강을 여는 수술이라 관리 기간이 조금 더 길다.

언제 하는 게 좋나

코넬대 고양이건강센터는 생후 3개월에서 6개월 사이를 권한다. 암컷은 첫 발정이 오기 전에 하는 것을 이상적으로 본다.

시기를 앞당기는 이유가 있다. 같은 자료에 따르면 이 시기에 중성화한 암컷은 유선 종양 위험이 사실상 없어진다. 첫 발정을 여러 번 넘긴 뒤에 하면 이 이점이 줄어든다.

물론 개체의 건강 상태나 체중, 병원의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다만 나중으로 미룰수록 얻는 게 줄어드는 쪽이라는 건 알아두는 게 좋다.

얻는 것

암컷은 다음과 같은 위험이 줄거나 사라진다.

  • 유선 종양. 3개월에서 6개월 사이에 수술하면 위험이 사실상 없어진다
  • 자궁축농증. 치명적일 수 있는 자궁 감염이다
  • 질 증식과 자궁 탈출, 자궁과 난소의 감염 및 종양

수컷은 고환 종양을 예방하고 전립선 비대와 관련 문제의 위험을 낮춘다. 호르몬 때문에 밖으로 나가려 배회하는 행동도 사라진다.

행동 면에서는 양쪽 모두 이점이 있다. 다른 고양이를 향한 공격성이 줄고, 영역 표시를 위한 소변 스프레이가 없어진다. 발정기의 울음도 사라진다. 이건 사람의 편의 문제만이 아니다. 발정기의 고양이는 그 자체로 몹시 스트레스를 받는 상태다.

그리고 하나 더. 태어나지 않아도 될 새끼가 태어나지 않는다. 길에서 시작되는 삶이 어떤 것인지 아는 몸으로서, 이 이야기는 가볍게 넘기고 싶지 않다.

알아둘 것

수술 뒤에는 대사율이 떨어지고 활동량도 줄어 살이 찌기 쉽다. 국제고양이돌봄협회 자료를 보면 중성화 후 대사율이 약 20퍼센트 감소한다. 그런데 밥은 그대로 주니 살이 붙는다. 나도 그 무렵 한동안 통통했다.

그러니 수술이 끝나면 급여량을 다시 계산하는 게 순서다. 이걸 놓쳐서 몇 달 만에 몸이 달라지는 경우가 흔하다.

마취 위험이 아주 없지는 않다는 것도 알아둬야 한다. 그래서 수술 전 검사가 있는 것이다. 앞의 코넬 자료는 마취 때문에 수술 전 최소 3시간에서 4시간은 금식이 필요하다고 안내한다. 병원 지시가 있다면 그쪽을 따르면 된다.

수술 뒤 일주일

  • 넥카라나 수술복을 벗기지 않는다. 핥으면 상처가 벌어진다
  • 앞의 자료는 복부 탈장을 막기 위해 약 일주일간 관찰이 필요하다고 적고 있다
  • 높은 곳에 오르내리지 못하게 캣타워를 잠시 치우거나 계단을 놓아준다
  • 화장실 모래를 잠시 먼지가 적은 것으로 바꾸면 상처에 덜 들어간다
  • 상처가 붉게 붓거나 진물이 나면 바로 병원에 알린다
  • 사람이 먹는 진통제는 절대 주지 않는다. 코넬 자료도 일반 진통제가 고양이에게 독성이 있다고 명시한다

레오의 넥카라는 일주일 만에 벗겨졌고, 녀석은 부딪히던 문틀과도 금세 화해했다. 그 일주일이 길어 보여도 지나고 나면 짧다.

집사들이 자꾸 묻는 것

한 번은 새끼를 낳게 해주는 게 좋지 않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 그런 근거는 없다. 오히려 첫 발정 전에 수술할 때 얻는 이점이 크다는 게 앞의 자료가 말하는 바다.

성격이 변하지 않냐는 걱정도 자주 듣는다. 호르몬으로 인한 행동이 줄어드는 것이지 성격 자체가 바뀌는 건 아니다. 붙임성이나 놀이를 좋아하는 성향은 그대로 남는다.

실내에서만 지내고 한 마리뿐인데도 해야 하냐는 질문도 있다. 번식 문제가 없더라도 자궁축농증이나 종양 같은 건강상 이점은 그대로 남는다. 발정기의 스트레스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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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이고 진단이나 처방이 아니다. 수술 시기와 방법은 수의사의 진찰을 거쳐 정하는 것이 맞다.


망구 · 2013년 여름에 태어났다. 흰 바탕에 주황 얼룩을 얹은 치즈냥이다. 냥모상에는 고양이에 관해 알아둘 만한 것들을 적는다. 막내 레오는 아직 배울 것이 많다.
본문에 쓴 자료의 출처는 글 끝에 밝힌다. 건강에 관한 내용은 참고용이니, 아이가 아파 보이면 반드시 수의사와 상의하기 바란다.
문의 giant.mangg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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