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양이 뚱뚱한 걸까, 비만 체크와 다이어트

너희 집 고양이를 위에서 내려다본 적 있나? 허리선이 살짝 잘록하게 들어가 보이는지, 아니면 몸통이 원통처럼 밋밋한지 말이다. 나 역시 나이가 들며 살이 붙기 쉬운 몸이 되어 집사가 늘 신경을 쓴다. 막내 레오야 온종일 뛰어다니니 날씬하다만, 고양이 비만은 생각보다 흔하고 몸에는 꽤 해로운 문제다.

집에서 하는 체형 확인

수의학에서는 신체충실지수(BCS)라는 걸 쓴다. 9단계로 나눌 때는 5, 5단계로 나눌 때는 3이 이상적이다. 집에서는 세 가지만 만져보고 들여다보면 된다.

  • 갈비뼈: 손등에 힘을 빼고 얹었을 때 만져지는 손가락 관절 정도의 느낌이면 적당하다. 눌러도 잘 안 잡히면 과체중이다
  • 위에서 본 허리: 갈비뼈 뒤쪽이 안으로 들어가 모래시계 모양이 보여야 한다
  • 옆에서 본 배: 갈비뼈에서 뒷다리 쪽으로 배 선이 위로 올라가야 한다. 축 처져 바닥과 평행하면 살이 붙은 것이다

국제고양이돌봄협회는 이상 체중보다 10에서 19퍼센트 무거우면 과체중으로 본다고 안내한다. 4킬로그램이 이상 체중인 고양이라면 4.4킬로그램만 넘어도 이미 그 구간에 들어간다는 뜻이다. 사람 눈에는 티도 안 나는 차이다.

배 아래 늘어진 주머니를 보고 살이라고 생각하는 집사가 많은데, 그건 원발성 낭이라는 정상 구조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것만으로 비만을 판단하지 않는 게 좋다.

중성화하면 왜 살이 찌나

앞의 자료에 따르면 중성화한 고양이는 대사율이 약 20퍼센트 떨어진다. 활동량도 함께 줄어든다. 그런데 밥은 그대로 준다. 살이 안 찌는 게 이상한 상황인 셈이다.

그래서 중성화 수술 뒤에는 급여량을 다시 계산하는 게 맞다. 나도 그 무렵 한동안 통통했다.

살이 부르는 병들

  • 당뇨병
  • 하부요로질환
  • 관절염과 관절 부담
  • 지방간
  • 알레르기가 아닌 피부병. 살이 쪄 몸이 안 접히면 스스로 그루밍을 못 해서 생긴다
  • 천식 같은 호흡기 문제
  • 마취 위험 증가와 면역 기능 저하, 변비

통통해서 귀엽다는 말은 고맙다만, 몸의 입장에서는 그리 반가운 칭찬이 아니다. 특히 몸이 안 접혀 등쪽을 못 핥게 되면, 그때부터는 살이 미용의 문제가 아니라 위생의 문제가 된다.

굶기는 다이어트는 위험하다

마음이 급하다고 갑자기 굶기면 지방간이 올 수 있다. 몸이 급히 지방을 끌어다 쓰면서 간에 지방이 쌓이는 병인데, 고양이에게는 특히 잘 생기고 위험하다.

앞의 자료도 급격한 감량의 위험을 짚으면서, 완만하고 꾸준한 감소가 이상적이며 심하게 과체중인 고양이는 이상 체형에 이르기까지 1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적고 있다. 한 달 만에 빼겠다는 계획은 시작부터 틀린 계획이다.

목표 체중과 감량 속도는 병원에서 함께 정하는 게 안전하다. 이 글보다 그 상담이 훨씬 믿을 만한 처방이다.

실제로 빼는 방법

망구

  • 사료를 눈대중이 아니라 저울로 잰다. 계량컵도 사람마다 담는 양이 다르다
  • 하루 총량을 정하고 그 안에서 간식을 뺀다. 간식을 추가로 주는 게 아니라 밥에서 빼는 것이다
  • 여러 마리라면 각자 몫을 지킬 수 있게 밥자리를 나눈다. 남의 그릇을 뒤지면 계산이 무너진다
  • 하루 양을 여러 번에 나눈다. 포만감이 오래 간다
  • 퍼즐 급식기나 노즈워크를 쓴다. 먹는 속도가 느려지고 활동량도 는다
  • 놀이를 하루 두 번, 한 번에 10분 안팎으로 넣는다. 사냥 흉내를 내는 놀이는 잡는 것으로 끝내주는 게 좋다
  • 2주에 한 번 같은 저울로 재고 기록한다

요즘 레오가 낚싯대 놀이를 할 때면 나도 옆에서 앞발 정도는 거든다. 그리고 간식 서랍 쪽은 되도록 쳐다보지 않기로 했다. 쳐다보면 집사가 흔들리기 때문이다.

이럴 땐 다이어트 문제가 아니다

  • 밥을 줄이지 않았는데 체중이 계속 는다
  • 반대로 잘 먹는데 살이 빠진다
  • 물을 부쩍 많이 마신다
  • 배만 유난히 불러 있다
  • 갑자기 움직임이 둔해지고 점프를 피한다

이런 경우는 급여량 조절로 해결할 일이 아니다. 진료를 받는 게 순서다.

집사들이 자꾸 묻는 것

다이어트 사료로 바꾸면 되지 않냐고 묻는다면,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답하겠다. 열량이 낮은 사료여도 많이 주면 결과는 같다. 사료 종류보다 총량이 먼저다.

간식을 아예 끊어야 하냐는 질문도 자주 나온다. 그럴 필요는 없다. 하루 총 열량의 10퍼센트 안에서 주되, 그만큼 사료를 줄이면 된다. 간식은 관계를 위한 도구이기도 해서 무작정 끊는 게 답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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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이고 진단이나 처방이 아니다. 감량 계획은 반드시 수의사와 함께 세우는 것이 안전하다.


망구 · 2013년 여름에 태어났다. 흰 바탕에 주황 얼룩을 얹은 치즈냥이다. 냥모상에는 고양이에 관해 알아둘 만한 것들을 적는다. 막내 레오는 아직 배울 것이 많다.
본문에 쓴 자료의 출처는 글 끝에 밝힌다. 건강에 관한 내용은 참고용이니, 아이가 아파 보이면 반드시 수의사와 상의하기 바란다.
문의 giant.mangg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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