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귀 청소 방법과 주의점, 면봉은 금물

망구

나는 망구다. 내 귀는 방문 너머에서 간식 봉지 뜯는 소리까지 잡아내는 보배라, 함부로 다뤄지는 걸 원치 않는다. 그런데 사람들은 의외로 고양이 귀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잘 모르더군. 좋은 마음으로 매일 닦아주다가 오히려 탈을 만드는 집사도 봤다. 오늘은 그 이야기다.

사실 대부분은 청소가 필요 없다

건강한 고양이의 귀는 스스로 깨끗함을 유지한다. 귓속 피부는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아주 천천히 밀려 나가면서 귀지를 자연스럽게 밖으로 내보낸다. 그래서 평상시에는 닦아낼 일이 거의 없다.

오히려 과한 청소가 문제를 만든다. 세정제를 자주 넣으면 귓속이 습해지고, 자극이 반복되면 염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부지런한 집사일수록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정상인 귀는 이렇게 생겼다

일주일에 한 번쯤 들여다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이때 확인할 것은 세 가지다.

  • 색: 귀 안쪽이 연한 분홍빛이다. 붉게 부어 있거나 검게 변해 있으면 정상이 아니다.
  • 냄새: 거의 나지 않는다. 시큼하거나 쿰쿰한 냄새가 나면 감염을 의심한다.
  • 분비물: 옅은 갈색 귀지가 조금 보이는 정도는 괜찮다. 검고 마른 커피 찌꺼기 같은 것이 많다면 귀 진드기 쪽을 의심한다.

접힌 귀나 털이 많은 품종, 알레르기가 있는 고양이는 통풍이 덜 되어 문제가 생기기 쉬우니 조금 더 자주 살펴보는 편이 낫다.

닦아야 한다면 이 순서로

귀지가 눈에 띄게 많거나 수의사가 세정을 권했다면 이렇게 한다.

  1. 고양이용 귀 세정제를 준비한다. 사람용 제품이나 알코올, 과산화수소, 식초, 올리브유 같은 것은 쓰지 않는다.
  2. 고양이가 편안한 자세일 때 시작한다. 억지로 붙잡으면 다음부터 귀 근처에 손도 못 대게 된다.
  3. 귓바퀴를 살짝 위로 당겨 귓구멍을 편 다음, 세정제를 권장량만큼 넣는다.
  4. 귀 아래쪽 단단한 부분을 5초에서 10초쯤 부드럽게 주무른다. 질척한 소리가 나면 제대로 들어간 것이다.
  5. 손을 떼고 고양이가 머리를 털게 둔다. 이때 대부분의 오염물이 밖으로 나온다.
  6. 밖으로 나온 것만 화장솜이나 거즈로 닦아낸다. 손가락이 들어가는 깊이까지만이다.

여기서 제일 중요한 규칙 하나. 면봉을 귓속 깊이 넣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귀지를 안으로 밀어 넣어 뭉치게 만들거나, 고막을 다치게 할 수 있다.

한 가지 더. 고막이 손상된 상태에서 세정제를 넣으면 더 깊은 곳까지 염증이 번질 수 있다. 그래서 귀에 이상이 있어 보일 때는 집에서 먼저 씻기지 말고 진료를 받는 것이 순서다.

이런 신호는 병원으로

  • 귀를 자꾸 긁거나 머리를 계속 흔든다
  • 귀에서 냄새가 난다
  • 검고 커피 찌꺼기 같은 분비물이 많다
  • 귀 안쪽이 붉게 부었거나 진물이 난다
  • 귓바퀴가 물주머니처럼 부풀었다. 긁다가 생기는 이혈종일 수 있다
  •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이거나 걸음이 비틀거린다. 속귀 문제일 수 있어 서두르는 게 좋다

귀 진드기는 다른 고양이나 강아지에게 옮는다. 한 마리에서 발견되면 같이 사는 아이들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손 타게 만드는 요령

귀 관리에서 진짜 어려운 건 기술이 아니라 협조를 얻는 일이다. 나도 처음엔 손이 오는 것만으로 고개를 돌렸다. 집사가 택한 방법은 단순했다. 며칠은 귀 근처만 쓰다듬고 간식, 그다음 며칠은 귓바퀴를 살짝 젖히고 간식. 실제로 닦기 시작한 건 그 이후였다. 한 번에 끝내려 들지 않는 것. 그게 전부다.

집사들이 자꾸 묻는 것

얼마나 자주 닦아야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 모양이다. 정해진 주기는 없다. 확인은 주 1회, 세정은 필요할 때만이다. 만성 외이염이 있어 수의사가 따로 주기를 정해준 경우라면 그 지시를 따르는 게 맞다.

물티슈로 슥 닦으면 안 되겠느냐는 집사도 있는데, 귓바퀴 바깥쪽 정도라면 괜찮다. 다만 향료나 알코올이 든 제품은 피하고, 귓구멍 안쪽은 세정제 없이 문지르지 않는 편이 낫다. 마른 것으로 문지르면 얇은 피부에 상처가 난다.

한쪽 귀만 유난히 더럽다면 그건 관리의 문제가 아니라 그쪽 귀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이물이 들어갔거나 폴립 같은 것이 자리 잡은 경우도 있다. 양쪽이 눈에 띄게 다르면 닦아내기 전에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정리하면 세 마디로 족하다. 평소엔 들여다보기만, 더러우면 부드럽게 겉만, 이상하면 병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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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이고 진단이나 처방이 아니다. 귀에 이상이 보인다면 집에서 손대기 전에 수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망구 · 2013년 여름에 태어났다. 흰 바탕에 주황 얼룩을 얹은 치즈냥이다. 냥모상에는 고양이에 관해 알아둘 만한 것들을 적는다. 막내 레오는 아직 배울 것이 많다.
본문에 쓴 자료의 출처는 글 끝에 밝힌다. 건강에 관한 내용은 참고용이니, 아이가 아파 보이면 반드시 수의사와 상의하기 바란다.
문의 giant.mangg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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