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눈물과 눈곱이 많을 때 살펴볼 것들

나는 망구다. 이 나이가 되니 아침이면 눈가에 눈곱이 살짝 끼는 날이 있다. 집사는 그걸 볼 때마다 잠깐 멈춰 서서 들여다본다. 잘하는 일이다. 눈물과 눈곱은 양과 색만 잘 살펴도 꽤 많은 것을 알려주거든.

아침 눈곱은 대개 정상이다

자고 일어나 눈가에 갈색빛 눈곱이 조금 끼는 정도는 흔한 일이다. 눈물이 마르면서 남은 것이라 공기에 닿아 색이 짙어진 것뿐이다. 미지근한 물에 적신 거즈로 살짝 닦아주면 그만이다.

정상 범위는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 양쪽이 비슷하다
  • 양이 적고 매일 늘지 않는다
  • 눈은 맑고 잘 뜬다
  • 눈가를 자꾸 비비지 않는다

달라졌다면 의심할 것

  • 눈물이 갑자기 많아져 눈 아래 털이 늘 젖어 있다
  • 눈곱이 누렇거나 초록빛을 띠고 끈적하다
  • 흰자가 붉게 충혈되고 눈꺼풀 안쪽이 부어 보인다
  • 한쪽 눈만 계속 감고 있거나 자주 깜빡인다
  • 앞발로 눈을 비비거나 카펫에 얼굴을 문지른다
  • 눈 안쪽 구석에서 하얀 막이 올라와 있다

특히 한쪽만 다르다면 그쪽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양쪽이 똑같이 진행되면 감염이나 알레르기 쪽을, 한쪽만이면 상처나 이물 쪽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흔한 원인들

  • 결막염: 고양이에게 가장 흔한 눈 문제다. 눈꺼풀 안쪽 점막에 염증이 생긴 상태로, 충혈과 분비물, 눈꺼풀 부종이 함께 온다
  • 고양이 허피스바이러스: 이른바 고양이 감기의 원인 중 하나로, 재채기와 콧물이 함께 오는 경우가 많다. 한번 걸리면 몸에 잠복해 있다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다시 고개를 든다
  • 각막의 상처: 놀다가 발톱에 긁히거나 이물이 들어간 경우다. 통증이 커서 눈을 잘 못 뜬다
  • 눈물길 문제: 페르시안이나 히말라얀처럼 얼굴이 납작한 품종은 눈물길이 눌려 있어 눈물이 넘치기 쉽다. 눈물 자국이 만성으로 남는 것도 이 구조 때문이다
  • 새끼 고양이의 안검염: 눈을 뜨기 전부터 감염이 있으면 눈곱이 눈꺼풀을 붙여버리기도 한다

닦아줄 때의 요령

  1. 미지근한 물이나 수의사가 권한 세척액에 깨끗한 거즈를 적신다
  2. 눈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한 방향으로 닦는다
  3. 양쪽 눈은 각각 다른 거즈로 닦는다. 한쪽 문제를 반대쪽으로 옮기지 않기 위해서다
  4. 굳은 눈곱은 억지로 떼지 말고 적신 거즈를 잠깐 얹어 불린 뒤 닦는다

사람용 안약이나 인공눈물을 임의로 넣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한다. 성분에 따라 각막에 상처가 있는 눈을 더 나쁘게 만들 수 있다. 스테로이드가 든 안약은 특히 위험하다. 예전에 처방받고 남은 안약을 다시 쓰는 것도 같은 이유로 권하지 않는다.

서두를 때는 서둘러라

망구

  • 눈을 아예 뜨지 못하거나 통증이 심해 보인다
  • 각막이 뿌옇게 흐려졌다
  • 눈이 튀어나와 보이거나 크기가 달라졌다
  • 누런 분비물과 심한 충혈이 함께 있다
  • 새끼 고양이가 눈을 뜨지 못하고 눈두덩이 부었다

눈은 한번 상하면 회복이 더딘 곳이다. 하루 이틀 지켜보다 각막 궤양으로 넘어가면 치료 기간이 훨씬 길어진다. 미덥지 않을 때는 이 글 말고 수의사의 눈을 믿는 게 맞다.

집사들이 자꾸 묻는 것

눈물 자국이 갈색으로 남는데 미용 문제냐고 묻는다면, 대개는 구조나 분비량의 문제라고 답하겠다. 눈물에 든 성분이 공기에 닿아 색이 도는 것이라, 닦아내는 것만으로는 근본이 해결되지 않는다. 양 자체가 늘었는지를 먼저 봐야 한다.

여러 마리 중 한 마리만 눈곱이 낀다면 옮는 것이냐는 질문도 있다. 허피스나 칼리시바이러스처럼 옮는 원인이 있으니, 분비물이 많은 시기에는 그릇과 화장실을 나누고 손을 씻는 게 좋다.

집에 식염수가 있는데 써도 되냐고도 묻는다. 눈 주변을 닦는 정도라면 낫지만, 눈 안에 직접 넣는 것은 수의사의 판단을 거치는 편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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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이고 진단이나 처방이 아니다. 눈에 이상이 보이면 임의로 약을 넣기 전에 수의사에게 보이는 것이 안전하다.


망구 · 2013년 여름에 태어났다. 흰 바탕에 주황 얼룩을 얹은 치즈냥이다. 냥모상에는 고양이에 관해 알아둘 만한 것들을 적는다. 막내 레오는 아직 배울 것이 많다.
본문에 쓴 자료의 출처는 글 끝에 밝힌다. 건강에 관한 내용은 참고용이니, 아이가 아파 보이면 반드시 수의사와 상의하기 바란다.
문의 giant.mangg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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