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강아지 함께 키우기, 한지붕 아래 평화 만들기

망구

칠월의 창가는 뜨겁다. 매미가 아침부터 목청을 다투고, 나는 커튼 그늘에 반쯤 몸을 숨긴 채 바깥을 내다본다. 아래층 마당의 누렁이가 산책을 나서며 컹컹 짖는 소리가 올라온다. 레오는 그 소리에 귀를 접시만 하게 세우고 창틀로 뛰어오르지만, 나는 심드렁하게 꼬리만 한 번 흔들어준다. 살면서 강아지 이웃 몇은 겪어봤거든. 처음엔 서로 말도 못 하게 어색했지만, 시간을 들이니 창 너머로 눈인사쯤은 나누는 사이가 되더군.

그러니 고양이와 강아지를 한집에서 키울 수 있느냐 묻는다면, 답은 ‘있다’라네. 다만 조건이 하나 붙지. 조급해하지 않을 것. 여름 한낮의 나처럼 느긋할 것.

서로를 알아가는 데도 순서가 있다네

처음부터 코를 맞대게 하면 안 되네. 먼저 냄새로 인사를 시키게. 서로의 물건과 냄새를 오가게 하면서 존재부터 익히는 거지. 직접 볼 차례가 되면 강아지는 줄을 매어 흥분하지 않게 붙들어 두고, 멀찍이서 바라보는 것부터 시작하게. 그리고 무엇보다, 고양이가 언제든 자리를 뜰 수 있는 자유를 남겨둬야 하네. 도망갈 길이 보이면 우리는 훨씬 담대해지는 동물이거든.

억지로 붙여놓거나 혼을 내며 가르치려 드는 건 절대 금물이야. 대신 둘이 얌전히 함께 있을 때 간식을 주게. ‘저 큰 친구가 곁에 있으면 맛있는 게 나오는군’ 하고 몸에 새겨지는 것, 그게 우정의 씨앗이라네.

평화를 지키는 살림 배치

집 안 꾸밈새가 나머지 절반을 한다네. 강아지가 닿지 못하는 높은 캣타워나 공간을 마련해주게. 거기서라면 우리는 마음을 놓을 수 있지. 밥과 화장실도 강아지가 건드리지 못하게 따로 두는 게 좋네. 밥을 먹는데 커다란 코가 불쑥 들이닥치면 정이 뚝 떨어지는 법이거든.

그리고 처음 얼마간은 둘만 남겨두지 말게. 어른이 곁에서 지켜보는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야 진짜 평화가 오는 거라네. 우리 집 막내 레오도 그렇게 한 식구가 됐지. 천천히 쌓은 신뢰가 오래 가는 법이야.

창밖의 누렁이가 산책에서 돌아오는 기척이 난다. 한여름 낮잠은 혼자보다 여럿이 아무렇게나 늘어져 자는 쪽이 그림이 좋지. 고양이와 강아지가 한 마루에서 배를 내놓고 자는 그 그림, 가는 길이 조금 멀 뿐이지 못 갈 길은 아니라네.

  • 망구

출처 — ASPCA “Introducing Your New Cat to Other Pets” · International Cat Care(icatcare.org) “Cats and dogs living together” · VCA Animal Hospitals “Introducing a New Cat into Your Home”

일반 정보 글이라네. 행동 문제가 깊어지면 수의사의 도움을 받는 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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