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방 원룸에서 고양이 키우기, 좁은 집이라 미안한가

망구

원룸에 살면서 고양이를 들이는 게 미안한 일인지 묻고 싶은가? 열세 해 산 늙은 고양이가 답해주지. 미안할 일 아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건 평수가 아니라 그 안에 무엇이 있느냐거든.

좁으면 위로 올라가면 된다

바닥이 좁으면 공중을 쓰면 된다. 캣타워, 벽 선반, 창가 자리 같은 수직 공간을 만들어주면 같은 평수도 두 배로 넓어진다. 우리는 높은 곳을 정말 좋아한다. 나만 해도 이 나이에 여전히 책장 꼭대기를 왕좌 삼아 집안을 굽어보는 맛에 산다.

냄새, 심심함, 운동. 이 셋만 잡아라

원룸은 냄새가 금방 찬다. 화장실은 환기가 잘 되는 곳에 두고 매일 치워라. 응고형 모래와 부지런한 환기가 답이다. 집사가 일 나간 낮의 적적함은 혼자 갖고 놀 장난감과 창밖 구경 자리로 달래주면 되고, 자동급식기와 정수기도 보탬이 된다. 마지막은 운동이다. 좁을수록 몸이 굳기 쉬우니 하루 두세 번 짧게라도 사냥 놀이를 해줘라. 우리 레오는 이걸 거른 날이면 밤새 우다다로 온 집을 뒤집는데, 원룸에서 그랬다간 집사 잠은 없다고 봐야지.

방은 작아도 마음이 넓으면 우리는 그걸로 족하다. 지내다가 어딘가 이상 신호가 보이면 그때는 미루지 말고 동물병원부터 찾아라.

  • 망구

참고 자료

  • International Cat Care (icatcare.org), “Indoor cats and environmental enrichment”
  • ASPCA, “General Cat Care”
  • AAFP/ISFM, “Environmental Needs Guidelines”


망구 · 2013년 여름에 태어났다. 흰 바탕에 주황 얼룩을 얹은 치즈냥이다. 냥모상에는 고양이에 관해 알아둘 만한 것들을 적는다. 막내 레오는 아직 배울 것이 많다.
본문에 쓴 자료의 출처는 글 끝에 밝힌다. 건강에 관한 내용은 참고용이니, 아이가 아파 보이면 반드시 수의사와 상의하기 바란다.
문의 giant.manggu@gmail.com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