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힌 귀가 귀엽다고? 스코티시폴드의 숨은 아픔

접힌 귀가 그저 귀엽기만 하다고 여기느냐? 스코티시폴드를 식구로 들이려는 사람이라면, 그 귀가 왜 접혔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우리 집 막내 레오가 아무리 촐랑대고 사고를 쳐도 제 관절 하나는 멀쩡한데, 이 친구들은 사정이 좀 다르거든. 나이 든 고양이로서 오늘은 조금 진지한 이야기를 해야겠다.

접힌 귀의 정체

그 귀가 접힌 건 연골에 영향을 주는 유전적 돌연변이 탓이다. 문제는 이 돌연변이가 귀 연골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데 있다. 연골은 온몸의 관절에 들어 있으니, 귀를 접히게 만든 그 변화가 다리와 꼬리의 관절에도 그대로 작용한다.

귀가 접힌 것과 관절이 아픈 것은 별개의 일이 아니라 같은 원인의 두 결과라는 뜻이다. 이 점이 이 품종 이야기의 핵심이다.

골연골이형성증이라는 그늘

이 질환의 이름은 골연골이형성증이다. 국제고양이돌봄협회는 이 병이 뼈 연골의 심각한 이상을 일으켜 심하고 고통스러운 관절염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한다. 꼬리와 발목, 무릎의 관절이 융합되는 경우도 있다.

같은 자료가 드는 증상은 이렇다.

  • 움직이기를 꺼린다
  • 자세와 걸음이 이상하다. 뻣뻣하게 걷고 몸을 편안하게 말지 못한다
  • 절뚝인다
  • 가구에 오르내리기를 어려워한다
  • 다리가 짧고 모양이 이상하다

통증에서 오는 행동 변화도 함께 나타난다. 숨고, 식욕이 줄고, 화장실을 피하고, 그루밍을 덜 하게 된다. 이 대목이 마음에 걸린다. 아픈 고양이가 조용해지면 사람들은 순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번식에 대한 입장

이 부분은 정직하게 옮기는 게 맞겠다. 국제고양이돌봄협회는 심각한 통증성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유전적 돌연변이를 가진 고양이를 계속 번식시키는 것은 비윤리적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품종이 만들어진 이유가 순전히 사람의 즐거움이었다는 점도 함께 지적한다.

같은 이유로 여러 나라와 단체가 이 품종의 등록이나 번식을 제한하고 있다. 예쁘다는 이유로 이어져 온 특징이 결국 그 고양이가 평생 짊어질 통증이라면, 한 번은 멈춰 생각해볼 일이다.

이미 함께 살고 있다면

이건 다른 이야기다. 이미 곁에 있는 아이라면 잘 지켜보고 잘 돌보는 것이 전부다.

살펴야 할 신호는 이렇다.

  • 예전에 오르던 자리를 안 오른다
  • 점프하기 전에 망설이거나 실패한다
  • 계단이나 캣타워를 피한다
  • 몸을 동그랗게 말고 자지 않는다
  • 그루밍이 줄어 등쪽 털이 떡진다
  • 만질 때 유독 예민해졌다
  • 꼬리가 뻣뻣하고 잘 움직이지 않는다

고양이는 절뚝이는 대신 그 행동을 아예 안 하는 쪽을 택한다. 그래서 사람 눈에는 얌전해진 것처럼 보인다. 얌전해진 게 아니라 아파서 안 하는 것일 수 있다는 걸 늘 염두에 둬야 한다.

집에서 해줄 수 있는 것

  • 자주 가는 자리에 계단이나 발판을 놓아 점프 횟수를 줄인다
  • 화장실 입구가 낮은 것으로 바꾼다. 턱을 넘는 것도 관절에는 일이다
  • 미끄러운 바닥에 매트를 깔아 착지 충격을 줄인다
  • 잠자리를 푹신하고 따뜻하게 한다
  • 체중을 관리한다. 관절에 얹히는 무게를 줄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도움이다
  • 손이 닿지 않는 부위를 대신 빗어준다
  • 통증 관리는 반드시 병원에서. 사람이 먹는 진통제는 절대 주지 않는다

정기적으로 관절 상태를 점검받는 것도 중요하다. 이 병은 진행성이라 일찍 관리를 시작할수록 삶의 질이 달라진다.

집사들이 자꾸 묻는 것

우리 아이는 멀쩡한데 왜 그러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 증상의 정도는 개체마다 차이가 크다. 다만 증상이 겉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관절이 정상이라는 뜻은 아니다. 엑스레이에서만 확인되는 변화도 있다.

귀가 접히지 않은 형제는 괜찮냐는 질문도 있다. 귀가 서 있는 개체는 이 문제에서 자유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고, 그래서 번식에서도 접힌 귀끼리 교배하지 않는 것이 원칙으로 이야기된다.

결국 외모 하나만 보고 정할 일이 아니다. 이 아이가 짊어질 건강의 위험을 충분히 헤아리고, 끝까지 책임질 각오가 섰을 때 비로소 손을 내밀거라. 나는 늙은 고양이라 아픈 관절이 어떤 것인지 조금은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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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구

출처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이고 진단이나 처방이 아니다. 관절 통증이 의심되면 수의사에게 보이는 것이 먼저다.


망구 · 2013년 여름에 태어났다. 흰 바탕에 주황 얼룩을 얹은 치즈냥이다. 냥모상에는 고양이에 관해 알아둘 만한 것들을 적는다. 막내 레오는 아직 배울 것이 많다.
본문에 쓴 자료의 출처는 글 끝에 밝힌다. 건강에 관한 내용은 참고용이니, 아이가 아파 보이면 반드시 수의사와 상의하기 바란다.
문의 giant.mangg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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