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가 이 집에 왔을 때 아직 어렸다. 어린 것들은 먹는 양이 몸집에 비해 터무니없이 많다. 그때 집사가 가장 자주 하는 말이 “이만큼 주면 되나”였는데, 사실 그 답은 주령마다 다르다. 태어난 지 열흘 된 아이와 넉 달 된 아이는 먹여야 할 것도, 먹이는 방법도, 양도 전부 다르다. 오늘은 그걸 한자리에 정리해 두겠다.
갓 태어난 시기는 부피가 아니라 열량으로 센다
분유를 먹일 때 몇 밀리리터를 줄지부터 묻는 집사가 많은데, 수의영양 자료들은 부피가 아니라 킬로칼로리를 기준으로 정하라고 말한다. 분유마다 농도가 달라서 같은 20밀리리터라도 열량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기준은 이렇다. 태어나서 처음 엿새 동안은 체중 100그램당 하루 약 15킬로칼로리, 이후 4주령까지는 체중 100그램당 하루 약 24킬로칼로리가 필요하다. 200그램짜리 아이라면 처음엔 하루 30킬로칼로리, 자라면서 48킬로칼로리까지 올라간다는 뜻이다. 네가 쓰는 분유 통에 100밀리리터당 몇 킬로칼로리인지 적혀 있으니, 그 숫자로 나누면 하루에 몇 밀리리터인지 나온다.
급여 간격도 정해져 있다. 생후 1주까지는 2시간에서 4시간마다, 그 뒤로는 이유할 수 있을 때까지 4시간에서 6시간마다 먹인다. 밤에도 예외가 없다. 이 시기의 집사는 잠을 포기해야 한다.
주령별로 정리하면 이렇다
| 주령 | 무엇을 | 얼마나 자주 | 기준 |
|---|---|---|---|
| 0~1주 | 어미젖 또는 고양이용 분유 | 2~4시간마다 | 체중 100g당 하루 약 15kcal |
| 1~3주 | 어미젖 또는 분유 | 4~6시간마다 | 체중 100g당 하루 약 24kcal까지 |
| 3~4주 | 분유에 이유식을 얹기 시작 | 4~6시간마다 | 이유 시작 시기 |
| 4~6주 | 불린 사료 비중을 늘림 | 하루 4~5회 | 젖 비중을 줄여 감 |
| 6~9주 | 이유 완료, 키튼 사료 | 하루 3~4회 | 이유 완료 시기 |
| 2~6개월 | 키튼 사료 | 하루 3회 | 성장 최고조 |
| 6~12개월 | 키튼 사료 유지 | 하루 2회 | 성장 마무리 |
주령을 정확히 모르는 아이를 주웠다면 이 표를 그대로 대입하기 어렵다. 그럴 땐 병원에서 이빨과 몸무게로 대략의 나이를 잡아 주니, 거기서부터 시작하는 편이 빠르다.
이유는 3주에서 4주 사이에 시작한다
이유는 어느 날 갑자기 젖을 끊는 일이 아니라 몇 주에 걸친 과정이다. 보통 3주에서 4주령에 시작해 6주에서 9주 사이에 끝난다. 처음에는 분유에 사료를 불려 죽처럼 만든 것을 얕은 접시에 조금 담아 준다. 먹기보다 밟고 뒹구는 시간이 더 길겠지만 그것도 과정이다.
주의할 것이 있다. 소젖을 주면 안 된다. 고양이는 유당을 잘 소화하지 못해서 설사로 이어진다. 반드시 고양이용 분유를 쓰기 바란다.
이유가 끝나면 계산이 달라진다
젖을 떼고 사료를 먹기 시작하면 열량 기준이 체중 100그램당에서 다른 공식으로 넘어간다. 안정시 에너지 요구량, 즉 몸무게의 0.75제곱에 70을 곱한 값에 성장기 계수 2.5배를 곱한다. 성묘의 계수가 1.2배인 것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다. 같은 몸무게라도 어린 쪽이 훨씬 많이 먹어야 한다는 뜻이다.
| 몸무게 | 하루 필요 열량 |
|---|---|
| 0.5kg | 약 104 kcal |
| 1.0kg | 약 175 kcal |
| 1.5kg | 약 237 kcal |
| 2.0kg | 약 294 kcal |
| 2.5kg | 약 348 kcal |
| 3.0kg | 약 399 kcal |
| 3.5kg | 약 448 kcal |
이 열량을 그램으로 바꾸려면 사료 봉지의 100그램당 킬로칼로리로 나누고 100을 곱하면 된다. 계산이 번거롭다면 사료 급여량 계산기에 몸무게를 넣고 상태를 ‘성장 중인 새끼’로 고르면 바로 나온다.
몇 번에 나눠 줄 것인가
어린 위장은 작아서 한 번에 많이 담지 못한다. 그래서 같은 양이라도 여러 번에 나눠야 한다. 생후 6개월 이전에는 하루 세 번, 6개월에서 한 살 사이에는 하루 두 번이 널리 권장되는 방식이다. 한 살이 지나 성묘가 되면 하루 한 번에서 두 번으로 줄어든다.
자율급식은 어린 시기에 비교적 무난한 편이지만, 우리 집처럼 나이 든 고양이가 함께 사는 경우라면 곤란하다. 젊은 쪽이 늙은 쪽 몫까지 먹어치우기 때문이다. 밥그릇을 떨어뜨려 놓거나 시간을 나누는 편이 낫다.
언제까지 키튼 사료를 먹이나
성묘 사료로 넘어가는 시점을 두고 헷갈리는 집사가 많다. 생후 9개월에서 12개월까지는 새끼 고양이용 사료를 유지하라는 것이 일반적인 권고다. 키튼 사료는 성장에 맞춰 열량과 단백질이 높게 맞춰져 있어서, 다 자란 뒤에도 계속 먹이면 살이 붙는다. 반대로 너무 일찍 바꾸면 자라는 데 필요한 것이 부족해진다.
품종에 따라 다 자라는 시기가 다르다. 큰 품종은 더 오래 자라니 전환 시점을 수의사와 정하는 편이 안전하다.
집사들이 자꾸 헷갈리는 것
포장지 급여표를 그대로 믿는 경우가 가장 많다. 그 표는 대체로 넉넉하게 잡혀 있고 개체차를 반영하지 않는다. 계산값과 다르다면 계산값 쪽을 참고하되, 어린 시기에는 부족한 쪽이 넘치는 쪽보다 위험하다는 것도 함께 기억해 두기 바란다.
어른 사료를 물에 불려 주면 되지 않느냐는 말도 자주 듣는다. 질감은 비슷해지지만 성분이 다르다. 성장기에 필요한 열량과 단백질 밀도가 성묘 사료에는 맞춰져 있지 않다.
살이 통통하니 잘 크고 있다고 안심하는 것도 이르다. 어린 시기의 체중은 늘어야 정상이지만, 배만 볼록하고 갈비뼈가 도드라진다면 기생충일 수 있다. 몸 전체를 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비만도 확인에서 만지는 방법을 정리해 두었다.
이럴 땐 병원으로
- 체중이 며칠째 늘지 않거나 오히려 줄 때
- 설사가 하루 이상 이어질 때
- 분유를 잘 빨지 못하거나 먹은 뒤 자꾸 게울 때
- 몸이 축 늘어지고 체온이 낮게 느껴질 때
- 주령을 알 수 없는 아이를 주웠을 때
어린 몸은 어른보다 훨씬 빨리 나빠진다. 하루 지켜보자는 판단이 늦을 수 있으니, 이상하다 싶으면 그날 안에 병원에 가는 편이 낫다.
숫자를 여럿 늘어놓았지만 요지는 하나다. 어린 시기의 급여는 감이 아니라 주령과 체중에서 나온다. 여기 적은 것은 일반적인 기준이고, 상태가 좋지 않거나 주령이 불확실한 아이는 반드시 수의사와 상의해 정하기 바란다.
참고 자료
- Today’s Veterinary Nurse, Feeding Orphaned Kittens From Birth Through Weaning
- Merck Veterinary Manual, Nutritional Requirements of Small Animals
- Merck Veterinary Manual, Kitten Care
- Cornell Feline Health Center, How Often Should You Feed Your Cat?
망구 · 2013년 여름에 태어났다. 흰 바탕에 주황 얼룩을 얹은 치즈냥이다. 냥모상에는 고양이에 관해 알아둘 만한 것들을 적는다. 막내 레오는 아직 배울 것이 많다.
본문에 쓴 자료의 출처는 글 끝에 밝힌다. 건강에 관한 내용은 참고용이니, 아이가 아파 보이면 반드시 수의사와 상의하기 바란다.
문의 giant.mangg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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