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묘 가정 합사 방법, 천천히가 가장 빠르다

망구

“그냥 바로 인사시키면 안 되나?”

레오가 온 날, 이동장을 든 집사 입에서 나온 말이다. 안 된다. 첫 만남부터 코를 맞대게 하는 합사는 거의 다 실패한다. 다행히 우리 집은 단계를 밟았고, 덕분에 지금 그 시끄러운 녀석이 밤이면 내 옆구리에 붙어 존다. 그 단계를 알려주마.

1단계, 얼굴 말고 냄새

새 고양이는 별도 방에 격리하고, 수건으로 서로의 냄새를 바꿔가며 맡게 해라. 문틈으로 냄새만 오가는 며칠이 생각보다 큰 몫을 한다.

2단계, 밥그릇을 사이에 두고

문을 살짝 열거나 가림막을 두고, 서로 보이는 거리에서 밥을 줘라. ‘저 녀석이 나타나면 좋은 일이 생기는군’ 하고 몸으로 배우게 하는 거다.

3단계, 짧게 만나고 천천히 늘려라

긴장이 풀렸다 싶으면 잠깐씩 직접 만나게 하고 시간을 조금씩 늘려간다. 으르렁대면 바로 떼어놓고. 아울러 화장실, 밥그릇, 숨을 곳은 머릿수보다 넉넉하게 둬라. 다툴 이유 자체를 줄여주는 거다.

며칠이 아니라 몇 주가 걸려도 실패가 아니다. 서두르지 않는 쪽이 늘 먼저 도착하더라. 다만 다툼이 심해지거나 어느 쪽이 오래 밥을 거른다면, 그때는 수의사와 의논해봐라.

참고한 자료: International Cat Care(icatcare.org) “Introducing cats”, ASPCA “Introducing Your New Cat to Other Pets”, VCA Animal Hospitals “Introducing a New Cat into Your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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