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먹던 사료 맛이 가끔 생각난다. 알갱이가 자잘하고 기름지고 고소했지. 그땐 몸이 하루가 다르게 자라던 시절이라 뭘 먹어도 허기가 졌다. 지금 내 그릇에 담기는 시니어 사료는 그때 것과 다르다. 당연한 일이다. 십여 년을 사는 동안 몸이 바뀌었으니, 밥도 따라 바뀌어야지.
세 단계, 세 가지 밥
키튼(새끼) 사료는 성장기용이다. 에너지와 단백질이 많이 필요한 시기라 열량과 단백질이 높고, 뼈와 뇌 발달을 돕는 영양이 강화돼 있다. 보통 생후 1년 무렵까지 먹인다.
어덜트(성묘) 사료는 유지가 목표다. 성장이 끝났는데 키튼 사료를 계속 먹이면 열량 과잉으로 살이 찐다. 그래서 성묘용은 균형을 맞춘 유지식이고, 대략 1살부터 7살 무렵까지 해당한다.
시니어 사료는 내 몫이다. 나이가 들면 활동량이 줄고 신장과 관절이 약해지는데, 시니어 사료는 소화가 잘 되고 신장에 부담이 적도록 조정된 게 많다. 이 시기엔 정기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수의사와 함께 맞는 사료를 고르는 게 좋다.
바꿀 땐 일주일을 써라
사료를 바꿀 땐 일주일쯤 걸쳐 조금씩 섞어가며 바꾸는 거다. 갑자기 바꾸면 배탈이 난다. 노묘라면 특히 천천히. 급할 것 없다. 밥이란 평생 먹는 것이니, 단계를 넘어가는 길목도 느긋해야 몸이 놀라지 않는 법이다.
참고 자료
- Cornell Feline Health Center, Cornell University, “Feeding Your Cat”
- International Cat Care (icatcare.org), “Feeding cats” / “Caring for older cats”
- AAFP/AAHA Feline Life Stage Guidelines
망구 · 2013년 여름에 태어났다. 흰 바탕에 주황 얼룩을 얹은 치즈냥이다. 냥모상에는 고양이에 관해 알아둘 만한 것들을 적는다. 막내 레오는 아직 배울 것이 많다.
본문에 쓴 자료의 출처는 글 끝에 밝힌다. 건강에 관한 내용은 참고용이니, 아이가 아파 보이면 반드시 수의사와 상의하기 바란다.
문의 giant.mangg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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