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닢에 취하는 이유, 개다래는 또 뭐가 다를까

망구

“이게 그렇게 좋아? 그냥 풀 말린 거잖아.”

집사가 캣닢 주머니를 흔들며 물었다. 좋고말고. 다만 거기엔 다 과학이 있다는 걸 모르는 눈치라, 오늘은 그 얘기를 해보겠다.

풀 한 줌에 담긴 과학

캣닢(개박하)에는 네페탈락톤이라는 성분이 있다. 이것이 우리 코의 후각 수용체를 자극해 잠깐 기분 좋게 들뜨게 만든다. 약물 같은 게 아니고 중독성도 없으니 걱정할 것 없다.

다만 모든 고양이가 취하는 건 아니다. 캣닢 반응은 유전이라 전체의 절반 조금 넘는 정도만 반응하고, 어린 새끼나 노묘는 반응이 약하기도 하다. 안 취한다고 이상한 게 아니라는 말이다. 캣닢에 시큰둥한 고양이는 개다래(마따따비)나 쥐오줌풀에 반응하기도 한다. 고백하자면 나도 캣닢엔 무덤덤한 쪽이다. 그런데 개다래 앞에서는… 나잇값을 못 하고 좀 흐물흐물해진다. 집사가 그 장면을 찍어두지 않은 게 다행일 뿐이다.

어떻게 주면 좋은가

말린 잎이나 스프레이를 장난감이나 스크래처에 살짝 뿌려주면 된다. 효과는 10분쯤 가고, 그 뒤엔 한동안 통하지 않는다. 그러니 매일보다는 가끔이 좋다. 많이 준다고 위험해지진 않고, 그저 시들해질 뿐이다. 아껴 쓰면 오래 즐겁다는 건 풀에도 통하는 이치란다.

참고한 자료: Cornell Feline Health Center(Cornell University), International Cat Care(icatcare.org)의 “Catnip”, Scientific American의 “Why Cats Are Crazy for Catnip”.


망구 · 2013년 여름에 태어났다. 흰 바탕에 주황 얼룩을 얹은 치즈냥이다. 냥모상에는 고양이에 관해 알아둘 만한 것들을 적는다. 막내 레오는 아직 배울 것이 많다.
본문에 쓴 자료의 출처는 글 끝에 밝힌다. 건강에 관한 내용은 참고용이니, 아이가 아파 보이면 반드시 수의사와 상의하기 바란다.
문의 giant.manggu@gmail.com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