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온 거인 노르웨이숲, 그 의젓한 위엄

망구

나는 망구다. 나이가 드니 요란한 친구보다 묵직하고 점잖은 친구에게 눈이 간다. 북유럽에서 온 노르웨이숲 고양이가 꼭 그런 상대지. 이름부터 어딘가 서늘한 숲 내음이 나지 않느냐. 풍성한 털과 큰 체구, 무엇보다 그 의젓한 분위기가 내 마음을 붙든다.

이름에 담긴 고향

노르웨이숲, 줄여서 ‘놀숲’이라 부르는 이 친구는 이름 그대로 북유럽의 춥고 깊은 숲에서 살아온 고양이다. 오랜 세월 혹독한 자연 속에서 제 힘으로 살아남은 내력이 그 몸 곳곳에 새겨져 있지. 그러니 겉모습 하나하나가 다 살아남기 위한 흔적인 셈이란다.

추위를 이기는 두 겹의 털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털이다. 물에 강한 겉털과 빽빽하게 들어찬 속털로 이루어진 두꺼운 이중모를 지녔거든. 목 둘레엔 사자의 갈기를 떠올리게 하는 풍성한 털이 둘리고, 꼬리는 복슬복슬하니 탐스럽지. 이 모든 게 살을 에는 북쪽의 겨울을 견디기 위한 갑옷이었던 게다.

크고 단단한 몸

체구도 만만치 않다. 앞서 이야기한 메인쿤과 곧잘 견주어질 만큼 크고 단단한 몸을 지녔지. 다만 이 큰 몸이 완전히 여물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려서, 어엿한 어른이 되기까지 여러 해가 필요하기도 하단다. 발톱은 또 얼마나 야무진지, 나무를 척척 타는 타고난 등반가이기도 하지.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의젓함

이만한 덩치에도 성격은 대체로 온순하고 침착하다. 가족과는 살갑게 지내면서도 적당히 독립적이라, 하루 종일 치대며 들러붙는 법이 없지. 제 할 일 하다 문득 곁에 와 앉는, 그 담백한 다정함이 좋다. 어딘가 나처럼 점잖은 구석이 있어 더욱 정이 가는 친구란다.

함께 살려면

두꺼운 털을 지녔으니 털갈이철에는 빗질을 부지런히 해주어야 엉킴을 막을 수 있다. 또 몸집 큰 품종은 심장 질환 같은 것을 눈여겨봐야 할 때가 있으니, 정기 검진을 거르지 말거라. 어딘가 평소와 다른 기색이 보이면 곧장 수의사에게 보이는 것이 이 의젓한 친구를 오래 곁에 두는 길이란다.

참고 자료

  • TICA 품종 표준, “Norwegian Forest Cat”
  • CFA Breed Profile, “Norwegian Forest Cat”
  • International Cat Care (icatcare.org), “Norwegian Forest Cat”


망구 · 2013년 여름에 태어났다. 흰 바탕에 주황 얼룩을 얹은 치즈냥이다. 냥모상에는 고양이에 관해 알아둘 만한 것들을 적는다. 막내 레오는 아직 배울 것이 많다.
본문에 쓴 자료의 출처는 글 끝에 밝힌다. 건강에 관한 내용은 참고용이니, 아이가 아파 보이면 반드시 수의사와 상의하기 바란다.
문의 giant.mangg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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