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레오가 냉장고 위로 뛰어오르려다 보기 좋게 실패하고는, 제 딴엔 세상에서 제일 큰 고양이라도 된 양 거실 한복판에서 으스대더구나. 나는 그 조그만 녀석을 보며 속으로 웃었다. 얘야, 세상엔 너를 열 배는 왜소하게 만들 거인이 있단다. 문득 예전에 사진으로 본 메인쿤이 떠올랐지. 나도 몸집이 작은 편은 아니다만, 그 친구들 앞에서는 나조차 조무래기 신세거든. 세계에서 가장 큰 집고양이 품종, 그 위풍당당한 이야기를 해보마.
얼마나 크길래
메인쿤은 다 자란 수컷이 보통 6~8킬로그램, 유독 큰 녀석은 그 이상을 훌쩍 넘기기도 한다. 코끝부터 꼬리 끝까지 재면 1미터에 가까웠다는 기록마저 있지. 우람한 골격에 길고 풍성한 털을 두르고, 귀 끝에는 살쾡이처럼 뾰족한 장식털, 이른바 링스 팁까지 얹혔으니 그 자태가 참으로 당당하단다.
이 거대한 몸에는 사연이 있다. 메인쿤은 미국 북동부, 겨울이 혹독한 메인 주에서 유래했거든. 그 매서운 추위를 이겨내려 물에 강한 두꺼운 이중모와 복슬복슬한 꼬리를 갖추게 되었지. 큼직한 발은 눈밭 위를 걷기에도 안성맞춤이었다더구나. 몸집 하나하나에 살아남기 위한 지혜가 담긴 셈이다.
덩치값 못 하는 다정한 거인
이 거인의 진짜 매력은 따로 있다. 몸은 산만 한데 성격은 더없이 다정하고 사람을 살갑게 따르거든. 오죽하면 ‘강아지 같은 고양이’라 불릴까. 이름을 부르면 어슬렁 다가오고, 그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짧게 짹짹대는 독특한 소리로 말을 건네기도 한단다. 겉보기와 속내가 이토록 다른 친구도 드물지.
다만 함께 살려면 손이 좀 간다. 긴 털은 엉키지 않게 정기적으로 빗겨줘야 하고, 그 큰 몸을 받쳐줄 튼튼한 캣타워도 마련해 주는 게 좋다. 덧붙여 몸집 큰 품종은 심장 질환을 살펴야 할 때가 있으니, 정기 검진을 거르지 말고 꼬박꼬박 챙겨 주거라. 거인일수록 속은 더 세심히 보살펴야 하는 법이니.
참고 자료
- CFA Breed Profile, “Maine Coon”
- TICA 품종 표준, “Maine Coon”
- International Cat Care (icatcare.org), “Maine Coon”
망구 · 2013년 여름에 태어났다. 흰 바탕에 주황 얼룩을 얹은 치즈냥이다. 냥모상에는 고양이에 관해 알아둘 만한 것들을 적는다. 막내 레오는 아직 배울 것이 많다.
본문에 쓴 자료의 출처는 글 끝에 밝힌다. 건강에 관한 내용은 참고용이니, 아이가 아파 보이면 반드시 수의사와 상의하기 바란다.
문의 giant.mangg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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