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키우는 비용, 13년 차 고양이의 현실 계산서

망구

재작년이던가, 이가 시원찮아 병원 신세를 진 적이 있다. 진료실에서 나온 집사가 계산대 앞에서 잠깐 숨을 고르던 모습을 기억한다. 그러고는 아무렇지 않게 나를 쓰다듬으며 말했지. “괜찮아, 이러려고 모아둔 거야.” 그 말이 얼마나 든든했는지 모른다. 고양이와 사는 일에는 돈이 든다. 낭만을 깎아내리려는 게 아니라, 그 낭만을 오래 지키려면 계산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다달이 나가는 돈

사료, 모래, 간식, 화장실 용품 같은 소모품이 매달 나간다. 한 마리 기준 보통 몇만 원대가 꾸준히 든다고 보면 된다. 자동급식기나 정수기를 쓴다면 필터 값도 잊지 마라. 참고로 레오가 온 뒤 우리 집 모래 포대가 줄어드는 속도는 정확히 두 배가 됐다.

해마다 돌아오는 병원비

매년 건강검진과 예방접종, 구충이 필요하다. 중성화 수술은 초기에 한 번 들어가는 목돈이고.

예고 없이 찾아오는 큰돈

나처럼 나이가 들면 신장, 치아, 관절 문제로 검사비와 치료비가 늘어난다. 갑작스러운 질병이나 사고에는 수십만 원에서 그 이상이 들 수도 있다. 그래서 비상금이나 펫보험을 권한다. 우리 집사의 “이러려고 모아둔 거야”가 바로 그거다. 검사와 치료를 어디까지 할지는 그때그때 수의사와 머리를 맞대고 정하면 된다.

한 달이 아니라 십오 년

우리는 평균 15년 안팎을 함께 산다. 이번 달 사료값이 아니라 15년 치 살림을 놓고 계산해보고 결정해라. 그 계산을 다 마치고도 웃으면서 데려오는 사람, 그런 사람이 진짜 집사다.

출처

  • ASPCA, “Cutting Pet Care Costs / Pet Care Costs”
  • International Cat Care (icatcare.org), “The cost of owning a cat”
  • VCA Animal Hospitals, “Routine Veterinary Care for Cats”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