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입양 전 준비물 체크리스트, 이것부터 갖춰라

망구

레오가 이 집에 온 첫날 저녁, 집사는 그릇이 모자라 내 밥그릇을 슬쩍 가져갔다. 나는 종이 접시에 밥을 먹었고, 그 꼬맹이는 남의 그릇에 코를 박았지. 밤중에 가게로 뛰어가는 집사 뒷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준비 없이 식구를 들이면 이 소동을 다 치르는구나. 그래서 정리해주마. 새 고양이를 맞기 전에 갖춰둘 것들이다.

먹고 마시는 살림

밥그릇과 물그릇은 따로 둬라. 넓고 얕은 도자기나 스테인리스가 좋다. 수염이 그릇에 닿으면 먹는 내내 불편하거든. 사료는 전에 먹던 것과 같은 걸로 시작해서 천천히 바꿔야 한다. 갑자기 바꾸면 배탈이 난다.

화장실과 모래

화장실은 몸길이의 1.5배 이상으로 넉넉한 놈을 골라라. 모래는 한 종류를 충분히. 자리는 조용하고 드나들기 쉬운 곳이면 된다.

숨을 곳과 긁을 곳

숨숨집, 스크래처, 캣타워는 장식품이 아니다. 높은 곳과 숨을 곳이 있어야 낯선 집에서도 마음이 놓이고, 긁을 곳이 있어야 소파가 무사하다.

이동장, 그리고 병원 약속

이동장은 병원 갈 때 없으면 안 되는 물건이다. 입양 직후 받을 건강검진과 기본 예방접종 일정도 미리 알아봐 둬라. 새 식구 몸이 이상해 보일 때 검색창 말고 수의사부터 찾는 것, 거기까지가 준비다.

준비가 곧 환대다. 첫날의 종이 접시 소동은 우리 집 하나로 족하지 않겠나.

참고 자료

  • International Cat Care (icatcare.org), “Bringing a new cat home”
  • ASPCA, “General Cat Care”
  • Cornell Feline Health Center, “Bringing a New Cat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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