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탁, 집사가 알약 통을 서너 개 늘어놓고 하나씩 삼키고 있었다. 오메가 뭐시기, 비타민 뭐시기. 그러다 문득 나와 눈이 마주치자 이러는 거다. “망구, 너도 뭐 하나 챙겨 먹어야 하는 거 아니야?” 마음은 고맙다만, 그 자리에서 바로잡아 줄 필요가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에게 영양제가 늘 필요한 건 아니다. AAFCO 기준을 충족한 ‘완전 균형식’ 사료를 먹고 있다면 따로 영양제가 필요 없는 경우가 많다. 그 사료 자체가 필요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다 담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좋은 밥을 먹는 고양이에게 이것저것 얹어주는 건 정성이 아니라 과잉이 될 수 있다.
물론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 관절이 약해진 노묘에게 글루코사민 계열을 권하거나, 신장·피부·소화 문제에 맞춰 보조제를 쓰기도 한다. 다만 순서를 봐라. 전부 ‘진단 후 처방’이다. 검진에서 문제가 확인되고, 수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다음의 일이라는 뜻이다.
반대로 과잉은 분명히 해롭다. 비타민도 지나치면 독이 된다. 특히 지용성 비타민(A, D 등)은 몸에 쌓여 문제가 될 수 있다. 사람용 영양제를 임의로 주는 건 그래서 위험하다. 집사의 알약 통은 집사의 것으로 족하다.
정리하마. 영양제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기본은 좋은 사료고, 뭔가 더 필요한지는 검진을 받고 수의사와 정하는 게 순서다. 그날 아침 집사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제 알약만 마저 삼켰다. 현명한 결말이었다.
– 망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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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Cornell Feline Health Center, Cornell University · International Cat Care(icatcare.org) “Feeding cats” · VCA Animal Hospitals “Nutritional Supplements for Cats”
망구 · 2013년 여름에 태어났다. 흰 바탕에 주황 얼룩을 얹은 치즈냥이다. 냥모상에는 고양이에 관해 알아둘 만한 것들을 적는다. 막내 레오는 아직 배울 것이 많다.
본문에 쓴 자료의 출처는 글 끝에 밝힌다. 건강에 관한 내용은 참고용이니, 아이가 아파 보이면 반드시 수의사와 상의하기 바란다.
문의 giant.mangg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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