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지내던 시절, 골목 담벼락 위에 늘 웅크리고 앉아 있던 새까만 고양이 한 마리가 기억난다. 밤이면 두 눈만 노랗게 빛나던 그 친구를, 지나던 사람들은 괜히 손사래 치며 피해 다니곤 했지. 무슨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 서러운 눈빛이 여태 눈에 선하니, 오늘은 그 케케묵은 오해를 바로잡아야겠다.
미신은 그저 미신일 뿐
중세 유럽에서 검은 고양이를 불운이나 마녀와 엮은 미신이 퍼졌다. 허나 이는 아무 근거 없는 옛 믿음에 지나지 않는다. 두려움이 만들어낸 그림자였을 뿐이지.
어딘가에선 행운이었다
되레 영국이나 일본 같은 일부 문화권에선 검은 고양이를 행운의 상징으로 여겼단다. 결국 다 사람이 지어낸 이야기일 뿐, 고양이 그 자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지.
검은 털의 과학
검은 털은 멜라닌 색소가 많은 까닭이다. 흥미롭게도 일부 연구는 검은 털을 만드는 유전자가 특정 감염병 저항과 관련될 가능성을 살핀 적도 있지. 어느 모로 보나 털색 탓에 성격이 나쁘다는 근거는 전혀 없다.
입양에서 겪는 설움
안타깝게도 보호소의 검은 고양이는 사진이 잘 안 받고, 미신 탓에 입양이 더디다는 보고가 있다. 고작 색 하나 때문에 가족을 늦게 만나는 셈이지.
진실은 하나뿐
검은 고양이도 여느 고양이와 똑같이 다정하고 사랑스럽다. 색으로 운을 점치지 마라. 그 까만 털이 햇빛을 받으면 얼마나 고운 윤기가 도는데. 그 아름다움을 낡은 미신 따위로 가릴 순 없단다.
- 망구
출처
- ASPCA, “Black Cat Adoption / Myths”
- International Cat Care (icatcare.org), “Cat coat colour”
- Scientific American, “The Science (and Superstition) of Black Cats”
망구 · 2013년 여름에 태어났다. 흰 바탕에 주황 얼룩을 얹은 치즈냥이다. 냥모상에는 고양이에 관해 알아둘 만한 것들을 적는다. 막내 레오는 아직 배울 것이 많다.
본문에 쓴 자료의 출처는 글 끝에 밝힌다. 건강에 관한 내용은 참고용이니, 아이가 아파 보이면 반드시 수의사와 상의하기 바란다.
문의 giant.manggu@gmail.com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