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다리 먼치킨, 귀여움 뒤에 알아둘 것

망구

짧은 다리로 종종종 마룻바닥을 가로지르는 먼치킨을 본 적 있느냐. 몸통은 여느 고양이만 한데 다리만 뭉툭하게 짧아, 걸음마다 엉덩이가 씰룩이는 그 모습이 어찌나 앙증맞은지. 사람들이 사족을 못 쓰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다만 나는 그 귀여움에 마냥 박수를 보내기 전에, 나이 든 고양이로서 꼭 짚어야 할 이야기가 있단다.

그 짧은 다리는 어디서 왔나

먼치킨의 짧은 다리는 연골과 뼈의 성장에 영향을 주는 유전적 돌연변이에서 비롯한다. 이 돌연변이는 우성으로 유전되지. 다시 말해 이 품종을 이 품종답게 만드는 바로 그 특징이, 동시에 건강 논쟁의 한복판에 서 있는 셈이란다.

다리가 짧다 보니 일부 개체에서는 척추나 관절에 부담이 갈 수 있다는 우려가 따른다. 그래서 여러 품종 단체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품종을 계속 번식시키는 일이 과연 옳은가를 두고 오랜 논의가 이어지고 있지. 모든 먼치킨이 아픈 것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이런 위험이 존재한다는 사실만큼은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

함께 산다면 이렇게 살펴라

이미 먼치킨과 한 지붕 아래 사는 가족이라면, 녀석이 점프를 유난히 힘겨워하지는 않는지, 걸음이 불편해 보이지는 않는지, 허리를 아파하는 기색은 없는지 눈여겨보아라. 특히 살이 찌면 그 짧은 다리와 허리에 훨씬 큰 짐이 얹히니, 체중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조금이라도 이상한 낌새가 보이면 주저 말고 수의사에게 데려가 살피는 게 옳다.

무엇보다, 그 앙증맞은 겉모습에 홀려 덜컥 들이기 전에 곰곰 생각할 것이 있다. 이 아이가 짊어질지 모르는 건강의 짐과, 그것을 평생 함께 감당하겠다는 책임 말이다. 귀여움은 한순간이지만, 돌봄은 십수 년을 가는 약속이거든.

  • 망구

참고한 자료: International Cat Care(icatcare.org)의 ‘Munchkin and the ethics of breeding’, TICA 품종 정보 ‘Munchkin’, VCA Animal Hospitals의 ‘Caring for Cats with Mobility Issues’.


망구 · 2013년 여름에 태어났다. 흰 바탕에 주황 얼룩을 얹은 치즈냥이다. 냥모상에는 고양이에 관해 알아둘 만한 것들을 적는다. 막내 레오는 아직 배울 것이 많다.
본문에 쓴 자료의 출처는 글 끝에 밝힌다. 건강에 관한 내용은 참고용이니, 아이가 아파 보이면 반드시 수의사와 상의하기 바란다.
문의 giant.mangg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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