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간식의 종류와 적정량, 조르는 만큼 주면 안 되는 이유

망구

어제 아침의 일이다. 집사가 간식 서랍을 여는 소리가 나자, 안방에서 자던 레오가 눈 깜짝할 사이에 부엌에 도착했다. 그러고는 세상에서 제일 굶주린 고양이 연기를 시작했다. 애처로운 울음, 다리에 몸 비비기, 마지막엔 벌러덩 드러누워 배 보이기까지. 문제는 그 녀석이 십 분 전에 아침밥을 싹 비웠다는 거다. 나는 책장 꼭대기에서 그 광경을 내려다보며 생각했다. 저 녀석에게 간식의 규칙을 가르칠 때가 됐구나.

간식이라고 다 같은 간식이 아니다

흔한 것부터 보자. 짜서 먹는 습식 스틱, 바삭한 건식 트릿, 그리고 동결건조 고기. 이 중 동결건조는 고기를 그대로 말린 것이라 단백질이 풍부하고 첨가물이 적어 괜찮은 편이다. 치아 관리용 간식이라는 것도 있는데, 도움이 될 수는 있어도 만능은 아니니 너무 믿지는 마라.

내 취향을 묻는다면 동결건조 쪽이다. 씹는 맛이 있고, 먹고 나서 천천히 입가를 정리하는 재미도 있거든. 레오는 가리지 않는다. 봉지 소리만 나면 그게 무엇이든 제 것이라 믿는 나이니까.

숫자 하나만 기억해라, 10%

수의 전문가들이 흔히 말하는 기준은 이렇다. 간식은 하루 섭취 열량의 10%를 넘기지 말 것. 넘어가면 주식의 영양 균형이 흐트러지고 살이 찐다. 여기서 사람들이 자주 놓치는 게 있는데, 우리 몸은 작다는 사실이다. 사람 눈엔 한 입 거리도 우리에겐 한 끼 수준이라, 생각보다 적은 양으로도 금방 초과한다.

그리고 간식은 그냥 주는 것보다 도구로 쓰는 편이 낫다. 발톱을 깎은 뒤나 약을 먹은 뒤의 보상으로 주면 효과가 좋다. 노즈워크 장난감에 넣어주면 머리도 쓰고 천천히 먹게 되니 일석이조다. 실제로 우리 집에서는 이 방법 덕에 레오의 발톱 깎기 전쟁이 꽤 조용해졌다.

마지막으로 어제의 그 배우에게 한마디 남긴다. 레오야, 조른다고 다 받아내면 결국 너만 손해다. 비만은 당뇨와 관절 문제로 이어지거든. 양을 정해두고 거기서 끝내는 집사가 진짜 너를 아끼는 집사란다. 나는 이 나이가 되도록 그 규칙 덕에 몸매를 지켰다. 뭐, 왕좌에 오르는 속도가 예전만 못하긴 하다만, 그건 나이 탓이지 뱃살 탓이 아니다.

참고한 자료: ASPCA “Cat Nutrition Tips”, International Cat Care(icatcare.org) “Feeding cats”, VCA Animal Hospitals “Treats for Cats”.


망구 · 2013년 여름에 태어났다. 흰 바탕에 주황 얼룩을 얹은 치즈냥이다. 냥모상에는 고양이에 관해 알아둘 만한 것들을 적는다. 막내 레오는 아직 배울 것이 많다.
본문에 쓴 자료의 출처는 글 끝에 밝힌다. 건강에 관한 내용은 참고용이니, 아이가 아파 보이면 반드시 수의사와 상의하기 바란다.
문의 giant.mangg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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