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망구다. 13년을 살았으니 골골송에 대해선 내가 좀 안다. 집사는 내가 “그르르르” 하면 무조건 기분이 좋은 줄 안다. 절반만 맞다.
이 소리, 어떻게 내는지 아나
골골송은 목청이 아니라 후두 근육의 빠른 떨림에서 나온다. 뇌가 1초에 스무 번 넘게 신호를 보내면, 들이쉴 때도 내쉴 때도 끊김 없이 진동이 난다. 주파수로 치면 대략 25~150헤르츠. 우리 몸에 내장된 작은 발전기 같은 거다.
첫째, 그래 기분이 좋다
쓰다듬어 줄 때, 따뜻한 자리에서 졸 때, 식구 곁이 편안할 때 나는 골골거린다. “지금 나는 안전하고 좋다”는 뜻이다. 위 그림처럼 배를 까고 누웠다면 최고로 편하다는 신호다. 함부로 만지지는 마라.
둘째, 스스로를 달랠 때도 낸다
집사들이 잘 모르는 게 있다. 우리는 아프거나 불안할 때도 골골거린다. 기분이 좋아서가 아니라 스스로를 진정시키려는 거다. 흥미로운 건, 골골송의 주된 주파수(25·50헤르츠)가 뼈와 상처를 아물게 하는 대역과 겹친다는 점이다. 적은 힘으로 몸을 추스르는 우리만의 방식일지 모른다고 사람 연구자들도 본다. (아직 연구 중인 이야기다.)
안 골골거려도 걱정 마라
성격에 따라 소리를 잘 안 내는 녀석도 있다. 막내 레오는 어찌나 시끄러운지… 아무튼 골골송 유무보다, 평소와 달리 안 먹고 무기력하고 자꾸 숨는지를 봐라. 그게 더 중요하다.
다음에 내가 무릎 위에서 그르렁대거든, 그냥 기분 좋은 게 아니라 네 곁이 제일 안전하다고 느낀다는 뜻으로 알아둬라.
- 망구
출처
– International Cat Care (icatcare.org), “Why do cats purr?”
– von Muggenthaler, E. (2001). The felid purr: A healing mechanism? Journal of the Acoustical Society of America.
– Scientific American, “Why do cats pur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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